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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경아(35·대한항공, 세계랭킹 5위)가 특별한 재능기부에 나섰다.
김경아는 남편의 제안에 기꺼이 응했다. "올림픽이 끝난 지 제법 되어서 학생들이 날 알아볼까, 행여 썰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반겨주어 깜짝 놀랐다.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결혼 5년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결혼한 김경아 부부는 결혼 6년차지만 함께 얼굴을 맞대고 산 기간은 채 반년이 되지 않는다. 신혼여행도 미뤘었다. 김경아는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을 만큼 행복한 휴식을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2세 계획도 소망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탁구대표팀의 맏언니이자 톱랭커로서 훈련에만 전념하느라 미뤄뒀던 작은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한편 김경아는 24~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초청대회인 중국-세계 팀 챌린지대회에 출전한다. 세계 최강 중국 에이스 3명과 세계 최고 에이스로 구성된 연합팀 3명이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여자부 '월드스타팀'은 세계 5위 김경아, 6위 펑텐웨이(싱가포르), 23위 엘리자베타 사마라(루마니아)로 구성됐다. 최근 황시월드컵에서 준우승하는 이변으로 화제에 오른 유럽 에이스 사마라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후쿠하라 아이, 이시카와 가스미 등 일본 에이스들은 최근 영토분쟁으로 인한 반일감정 악화 및 안정상의 이유로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팀에는 세계 1위이자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딩링과 14위 쳉밍, 35위 주유링이 나선다. 김경아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 4회 연속 출전하며 세계적인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중국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8월 런던올림픽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였다. 선수 은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라켓을 내려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투혼은 계속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