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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전국체육대회 개막 전부터 장미란의 10연속 3관왕에 대한 기대가 넘쳐났다.
2002년 첫 체전 일반부 대회에 나선 이후 11년간 개근했다는 것만도 대단한데, 그중 10년간 인상, 용상, 합계에서 단 1개의 금메달도 놓치지 않았다. 위대한 기록이다. 성실성과 탁월함을 동시에 갖춘 운동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인 만큼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값진 의미다.
경기 후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장미란에게 체전이란?"이란 질문에 애정어린 답변이 돌아왔다. "체전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잔치다. 국내 팬들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대회"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그렇게 준비했다. 추석 연휴 직후 경남 진주에 내려가 김순희 코치와 함께 집중훈련에 돌입했다. 경기 전 훈련장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 몸을 푸는 모습은 언제나처럼 비장했다. 올림픽 등 여느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특유의 유머감각도 여전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이상하게 안아프더라"며 웃었다. 올해 29세인 장미란은 은퇴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 이후 은퇴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받아서, 서른전에 은퇴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문제인 만큼 차분하게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