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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0·한체대, 광주)이 폭발적인 전국구 인기를 실감했다.
양학선의 월드클래스급 명품 연기에 주말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각종 시상식 및 인터뷰, 행사의 러브콜 1순위였다.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할 절대시간이 부족했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한 스트레스로 각막에 염증이 생겨 한달 가까이 앓았다. 자신을 뜨겁게 응원해준 국내 팬들 앞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다. 경기 직후 양학선은 본인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10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며 특유의 자신감으로 답했다. 공중에서 3바퀴를 비틀어내리는 '양학선'은 모든 신체적, 기술적인 밸런스와 연습량, 자신감이 받쳐줬을 때 시도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체전에서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신기술보다 기존의 안정적인 기술을 완벽하게 시도하는 것을 목표삼았다.
체전 무대에 이처럼 많은 관중들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가 클린연기의 원동력이 됐다. "가슴이 둥둥 뛰었다"고 표현했다. 강심장답게 구름관중앞에서 200% 실력을 발휘했다. "말이 안통하는 외국 관중들보다 국내 관중들의 환호가 큰 힘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장을 나서자마자 팬들 속에 휩싸여 옴쭉달짝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끝까지 웃는 얼굴로 감사를 표했다.
양학선은 16일 개인전에서 최고의 도마연기를 또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0월 말 스위스컵 초청대회와 11월초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한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