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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에 나타난 F1머신 "이 정도일 줄 몰랐어!"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08 14:08



F1 괴물에 한강 잠수교가 흔들렸다.

레드불 F1머신의 엄청난 굉음을 예상하지 못했던 국내 팬들은 깜짝 놀라 귀를 막기 일쑤였다.

1만여 명이 몰린 가운데 팬들은 "멋진 레이싱카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 들으니 정말 깜짝 놀랄 수준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이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젊은 마니아들은 "직접 이렇게 가까이서 F1 머신을 본 적은 처음이라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번 한국 대회에 꼭 찾아갈 예정이다"고 핸드폰 카메라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2011년 F1 월드 그랑프리 레드불 우승의 주역 RB7 레이싱 머신이 국내 최초로 한강 잠수교를 질주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과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을 기념해 오스트리아에 기반을 둔 레드불 F1 레이싱팀이 개최한 '쇼 런(Show Run) 2012 서울' 행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잠수교 구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스피드를 뽐낸 F1머신은 레드불 레이싱팀의 RB7이었다.


RB7은 지난해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 세바스티안 베텔(독일)이 종합 우승을 차지할 당시 전 세계 F1 서킷을 누빈 머신으로 올해는 레드불의 쇼 카(show car)로 변신해 F1 팬들과 만나는 마스코트 구실을 하고 있다.

이날 RB7을 운전한 드라이버는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21·포르투갈)로 앞으로 F1 드라이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엄청난 엔진 배기음과 함께 RB7 레이싱 머신을 몰고 한강반포지구 잠수교 46번 교각을 출발해 용산지구 4번 교각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시간은 안전문제로 속도를 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왕복 약 1분에 불과했다.

다만 행사가 열린 장소가 도심인데다 잠수교 노면 상태가 거칠어 RB7이 이날 기록한 최고 시속은 1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게 아쉬웠다.

서울 시내 도심에서 F1 머신 주행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내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리기 전인 2008년 10월 강남구 봉은사 사거리에서 삼성역 사거리까지 구간에서 'F1 시티 쇼크(City Shock)' 행사와 2010년 10월 시청 서울 광장에서 세종로 사거리까지 '르노F1팀 시티 데모' 행사가 열렸다.

레드불 레이싱의 서포트 팀 매니저 안토니 버로스는 "쇼런 행사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 역동적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며 "F1과 같은 역동적인 모터스포츠가 역동적인 한국과 한국인에 적합한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드불 레이싱팀은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F1 월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2년 3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코리아그랑프리는 12~14일 전남영암 F1서킷에서 열린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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