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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은 아쉬움 속에 4위로 끝났지만 그의 선수생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0월에 있을 전국체전을 위해 다시 바벨을 들었다.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은 국민의 따뜻한 성원으로 잊은지 오래. 전국체전 12연패를 향해 무거운 바벨과의 싸움을 다시 벌이고 있다.
큰 대회를 마친 뒤 집에서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는게 버릇이 됐지만 이번에는 전국체전을 위해 다시 운동복을 입었다. 장미란은 "메달을 못땄어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줘서 국민들의 마음이 따뜻하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실 런던으로 향하기 전에 쏟아진 큰 기대는 그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이 한결 가볍다.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한 뒤 올해로 바벨을 든 지 13년째.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과의 인연을 끝낸 그는 서서히 바벨과의 이별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장미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은퇴'라는 단어보다 '대회'가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 결정이 가장 중요한 게 맞지만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전국체전을 마친 뒤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결정을 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후회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4년의 시간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던 것처럼 은퇴 후 삶도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다. 하지만 서둘러 지도자로 나선다는 생각은 버렸다. 그는 "대표팀에 있으면서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지도자를 할 능력이 안된다. 내 미래의 삶이 어떻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공부를 한 뒤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혼기가 찬 나이지만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부끄러운듯 웃음으로 넘겼다. "그게 억지로 되는게 아니다. 나 혼자 결혼을 어떻게 하나. 결혼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