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은퇴를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육상 사상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거리 3관왕 2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자신이 공언한 대로 '전설'이 되기 위한 모든 업적을 이뤘다.
꿈을 이룬 볼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볼트는 "이것(3관왕)이 나의 목표였다"면서 "이제 오늘 밤엔 시내로 돌아가 자축하겠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루머와 부상 악재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에서 물러나는 듯 했다. 선천적인 척추 측만에 의한 다리 근육통이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경쟁자들의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볼트는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런던에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100m와 200m에서 비록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다. 결국 400m에선 동료들과 함께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블레이크는 "볼트는 항상 내게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