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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태환이형 악수 좀…' 쑨양 '대기실 눈치작전' 포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2-08-06 11:05


1. 경기 전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박태환과 쑨양. 고개 숙인 채 음악을 듣고 있는 박태환을 쑨양이 슬쩍 바라본다. 2.박태환이 앞을 지나가는 선수 때문에 고개를 들자 쑨양이 잽싸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3-4. 악수를 위해 내민 쑨양의 손을 본 박태환이 미소 지으며 손을 잡는다.

중국 수영선수 쑨양의 '박태환 앓이'가 또 한번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됐다.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중계카메라는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전에 앞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대기실 모습을 담았다. 선수들은 경기 전 대기실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화면에는 박태환과 쑨양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 모두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고 있는 모습.

그러나 고개를 숙인 채 홀로 생각에 잠긴 듯한 박태환과는 다르게 쑨양은 손을 만지작거리며 박태환을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 쑨양의 강렬한(?) 눈빛을 미처 보지 못한 박태환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마침 앞에 지나가던 선수 때문에 잠시 고개를 들던 찰나 쑨양과 눈이 마주쳤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쑨양은 얼른 손을 내밀어 박태환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를 본 박태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쑨양의 손을 잡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태환과 쑨양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선의의 라이벌'로서 훌륭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쑨양은 박태환을 자신의 우상이라 표현할 정도로 같한 마음을 전했고, 박태환 역시 쑨양이 자신보다 2살 어린 동생이지만 그의 실력을 인정하며 추켜세웠다. 더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과 쑨양이 좋은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모습들이 자주 포착돼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둘 다 진짜 귀여워", "완전 훈훈한 장면", "이 장면 포착한 사람 진짜 대단하다", "쑨양이 태환이 형 눈치 보는거야?", "쑨양 다리 떨면서 박태환이 볼 때까지 안절부절", "덩치는 산만한데 하는 짓은 완전 귀요미", "올림픽 끝나도 친하게 지냈음 좋겠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200m에서 값진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쑨양은 400m에 이어 1500m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자유형 200m 은메달, 계영 800m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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