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세레나는 4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테니스장에서 펼쳐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의 런던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완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US오픈, 호주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세레나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여자 단식에서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슈테피 그라프(서독)가 유일했다. 세레나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지만, 당시에는 언니 비너스와 함께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진정한 '골든 슬래머'가 되진 못했다. 세레나와 함께 골든 슬래머에 도전했던 샤라포바는 예상 밖으로 무기력한 경기 끝에 결국 은메달에 그쳤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1세트를 6-0으로 따낸 세레나는 2세트에서도 샤라포바를 밀어 붙였다. 샤라포바는 0-3으로 뒤진 4게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이어진 5게임에서 연달아 폴트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세레나는 나머지 게임도 여유롭게 잡으면서 골든슬램을 달성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