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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위기의 한국 셔틀콕 '노메달'은 피하자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8-04 20:59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조는 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4강전에서 텐마크의 마티아스보-카르스텐 모겐센에게 세트스코어 1-2(21-17,18-21,20-21)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榮? 정재성 선수가 공격을 하고있다
20120804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노메달은 피하자."

한국 배드민턴이 런던올림픽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과 남자단식 이현일이 나란히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노골드'의 수모를 안게 됐다.

하지만 '노골드'가 걱정이 아니다. '노메달'의 수모를 면해야 한다.

한국 배드민턴사에서 올림픽 최악의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노골드'였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배드민턴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시드니올림픽 이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대대적으로 물갈이되는 등 커다란 후폭풍이 있었다.


이후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꾸준히 금메달 1개씩을 획득하며 '효자종목 배드민턴'의 명성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 런던올림픽은 시드니올림픽과도 비교가 안되는 성적을 남기게 됐다. '노메달'의 수모는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정재성은 5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조(세계 2위)에 패한 쿠킨키드-탄분헝조(말레이시아·세계 8위)를 상대한다.

이용대-정재성은 쿠킨키드-탄분헝조와의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 12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이변이 없는 한 동메달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상대했던 마티아스 보에-카스텐 모겐센조(덴마크)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2승4패로 앞섰지만 패했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용대-정재성은 쿠킨키드-탄분헝조에 가장 최근에 패한 게 2010년 세계선수권이라는 큰무대의 8강전이었다.

세계 10위 이현일은 세계 3위 첸룽(중국)을 상대로 동메달 사냥을 해야 한다. 세계랭킹에서 열세이기도 하지만 역대 맞대결에서도 2승3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최근 1년간 3경기에서 2승1패로, 상승기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5일 벌어지는 한국 배드민턴의 2개의 최종전은 한국의 '노메달' 뿐만 아니라 정재성, 이현일 두 선수에게도 운명이 걸린 한판이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을 한 번도 걸어보지 못한 정재성과 이현일은 이번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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