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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일부러 넘어진 英사이클 '금메달 논란'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2-08-04 12:52 | 최종수정 2012-08-04 12:51


사진=중계화면

일부러 경기에서 패한 배드민턴 선수들은 실격됐으며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러 넘어진 사이클 선수는 재경기를 갖고 금메달을 땄다.

이같이 희한한 사건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3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개최국 영국과 독일의 남자사이클 단체 스프린트 예선 경기. 벨로드롬 출발선을 막 떠난 영국팀 선수 3명 중 1명이 페달을 잘못 밟았는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졌다. 대다수 관중은 실격을 예상했지만 경기는 다시 열렸다. 영국팀은 재경기에서 독일을 누르고 1위로 예선을 통과한 뒤 일본과 프랑스를 연파하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독일과의 예선전에서 넘어진 막내 필립 힌데스(19) 금메달을 딴 직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출발이 좋지 않아 다시 경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넘어졌다"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언론들은 '출발 직후 선수들끼리 충돌하거나 넘어지면 다시 경기를 갖는다'는 관례를 악용한 것 아니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논란이 일자 영국사이클연맹은 "힌데스의 발언이 통역 과정에서 잘 못 전해졌다"면서 독일 태생인 그가 2010년 10월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이클연맹은 규정에 따랐기 때문에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과 팬들은 "사이클 규정의 맹점이 드러났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메달을 가져간 프랑스 사이클 연맹 역시 "이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거나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단체 스프린트는 각 3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트랙 중앙의 본부석 출발선과 반대편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트랙을 3바퀴를 주행하는 경기로, 매 바퀴마다 선행선수가 트랙을 내려오고 마지막 바퀴에서 남은 1명의 선수가 결승선에 도착하는 기록에 의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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