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이클이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조호성이 런던올림픽서 출전하는 종목은 옴니엄이다. 주 종목이었던 포인트레이스가 이번 올림픽에서 제외됨에 따라 새로 도입된 옴니엄의 한국 남자 대표주자로 나선다. 옴니엄은 포인트레이스와 개인추발, 스크래치 등 6개의 세부 종목을 치르고 나서 각 종목의 순위를 점수화해 합산한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한국과 세계 기록 간의 차이가 커 세부 종목 한 개로 이뤄진 경기에선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옴니엄은 여러 종목이 섞여 있어, 단거리와 중장거리 종목에서 골고루 실력을 갖춘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하다. 조호성은 순위를 따지는 제외경기, 스크래치, 포인트레이스가 원래 주 종목인데다, 경륜에서 활약한 경력 덕분에 기록경기 성적도 좋은 편이다. 조호성이 옴니엄에 특화된 선수라는 평을 듣는 이유다. 여기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사이클의 국제화를 위해 5개 대륙별로 출전권을 주는 쿼터제가 도입돼 사이클 변방국들이 선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텃세가 심한 유럽선수도 8명으로 제한돼 유럽선수들끼리 경기 중 서로 도움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 부담을 덜었다.
컨디션은 어느때보다 좋다. 조호성은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월드컵 파이널라운드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 사이클 경기가 치러지는 벨로드롬에서 열린 이 대회는 전세계 남자 옴니엄 종목 최강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프레올림픽 성격이었다. 조호성의 2위 입상은 같한 의미를 갖는다. 조호성이 라이벌로 꼽는 글렌 오셰아(호주)와 후안 에스테반 아랑고(콜롬비아) 등을 넘는다면 사상 첫 메달의 꿈은 런던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호성의 경기는 4~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벨로드롬에서 펼쳐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