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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 라이트백 유은희(23·인천시체육회)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은희는 사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비해 수술 대신 재활로 부상을 치료했다. 덴마크전에서는 종아리를 다치며 한동안 걷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은 "지금 (유)은희가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다. 점프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온아의 공백에 유은희까지 빠지게 되면 한국 여자 핸드볼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금메달 탈환 계획 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행히 노르웨이전에서 부상 우려를 털고 맹활약하면서 한국의 메달전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프랑스, 스웨덴전만 잘 치르면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 A조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을 제외하면 해볼 만한 상대들이 포진해 있다. 예선 B조를 1위로 통과해 껄끄러운 상대들을 피하고 준결승에서 승부를 본다는 것이 한국의 기본 전략이다. 강 감독은 유은희를 기본 축으로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조효비(인천시체육회) 우선희(삼척시청) 등 빠르고 슈팅력이 좋은 선수들로 돌파구를 만들어 갈 전망이다.
첫 올림픽 출전인 만큼 해보자는 의욕이 강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유은희는 "여기저기 아프지만 조심해 가면서 경기를 치르는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