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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다 못쓴다. 어제까지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끝에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재범은 31일(한국시각) 4년전에 패배를 안긴 비쇼프(독일)와 리턴매치를 벌었다. 그리고 그 때 당한 그대로 갚아줬다. 김재범은 경기 시작 40초만에 안다리 걸기로 유효를 따냈고 2분 뒤 다시 유효를 따내며 승리를 안았다. 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까지 차지하는 겹경사였다.
경기 뒤 김재범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다"면서 "내 힘으로 한 것이 아닌 하나님이 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도전자 입장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이 달성됐다. 가문의 영광이다.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서 김재범의 극한의 투혼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왼쪽은 다 못쓴다. 어깨와 팔꿈치, 손가락과 무릎의 인대가 안 좋다. 훈련도 못했다. 어제까지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너무 아파서 붕대를 칭칭감고 나왔다. 마취제도 맞았다. 지금은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 목에 건 금메달이 더욱 빛나는 김재범이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