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기간 중 실종됐던 전영진군(18·강진 덕수학교)이 실종 111시간여 만인 7일 새벽 발견돼 보호자 품에 안겼다.
지난 2일 낮 12시경,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화장실에 간 뒤 실종됐던 전 군은 7일 오전 2시경 강남고속터미널 경부선 대합실에 있던 중 시민의 제보전화로 서울 반포지구대에 인도됐다. 지구대를 방문한 덕수학교 윤병구 교사, 박금복 교사에게 곧바로 인계됐다. 5일 넘게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못먹어서인지 초췌한 빛이 역력했다. 담당 지도교사와 만난 뒤 전군의 첫마디는 "안녕하세요?"였다. 실종 이후 지난 5일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으며, e-스포츠 출전선수답게 역사 안에 있는 유료 컴퓨터에서 게임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군의 조기 발견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고양시, 전남장애인체육회, 경기도 등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유기적인 공조가 큰몫을 했다. 대회 종료 이후에도 전군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회 주관기관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 대화역이 있는 점을 감안, 전군에 대한 실종정보를 서울 지하철 3호선과 국철 객차 모니터에서 시간당 2회 이상 송출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전군 찾기에 나섰다. 개최지 고양시 역시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실종 즉시 전국 230개 시군구에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전단 3만여 장을 관내 곳곳에 부착했다. 고양시 체육진흥과 직원들은 5~6일 휴일도 자진반납하고 비상체제로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최 성 고양시장 역시 실종 학생 찾기에 직접 나섰다. 6일,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연예인야구팀 '공놀이야' 소속 연예인인 김명수씨 등 10여명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단을 배포하며 전군 찾기의 의지를 몸으로 보여줬다. 전 군과 지도교사들은 7일 오후 고양시와 관계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고양시를 방문했다. 고양시 체육진흥과 직원들은 "실종 이후 노심초사했는데 무사히 찾게돼 기쁘다"면서 "실종선수를 찾는 데 관심을 보여준 전국 시군구와 관계자,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뜻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