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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었다. 최강전다웠다. 매 세트 불꽃 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세트 스코어 1대1 팽팽한 긴장감 속에 승부의 분수령은 복식이었다. 이혜린(22)-양하은조와 송마음-강미순조가 맞붙었다. 송마음-강미순조는 챔프 1차전에서 당예서-양하은조를 3대2로 꺾었고, 2차전에서 당예서-석하정조를 3대1로 돌려세웠다. 이번 대회 최강 복식조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마지막 챔프 3차전에서 이혜린-양하은조에 0대3(8-11, 9-11, 4-11)으로 셧아웃당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비밀병기' 이혜린이 제몫을 해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의 마지막 해결사는 '귀화 에이스' 석하정이었다. 마지막 4단식에서 수비전형 이수진(19)에 맞서 자신감 넘치는 파워 드라이브 공격을 선보이며 1-2세트를 먼저 따냈다. 열아홉살 이수진 역시 팀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승부에서 사력을 다했다. 끈질긴 지구전을 펼치며 3-4세트를 연이어 따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이수진이 3-0으로 앞서가며 불씨를 되살리는가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석하정 특유의 드라이브가 잇달아 꽂히며 결국 3대2(11-7, 11-8, 10-12, 7-11, 11-4)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