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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이 희망이다]'축제의 장'이 된 서울 스포츠데이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5:49


◇15일 한체대에서 'SEOUL(서울) 스포츠데이' 행사가 열렸다. 70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다채로운 스포츠 체험 및 문화 행사가 열렸다. 서울 대치중 학생들이 리액티브볼을 체험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내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된다. 시간적 여유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이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기존 방과 후 체육 및 스포츠클럽 활동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나섰다. 도심 속에 소풍을 열었다. 15일 한체대에서 'SEOUL(서울) 스포츠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타이틀에 서울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은 '스포츠(Sports)를 통해 정서(Emotion), 창의(Originality)를 함양하고자 언제 어디서나(Ubiquitous) 학교-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연계(Link) 활용하겠다'는 뜻에서다.

행사는 체험·경쟁·배움·감성·전시·공연마당 등 총 6개 파트로 구분되어 실시됐다. 헌 운동화, 헌 축구공 등 스포츠 용품을 기부하여 아프리카 빈민국가 및 저개발국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는'희망의 운동화 기부'행사를 통해 나눔과 행복한 스포츠 기부문화에 대한 인식 확산 운동도 전개했다. 스포츠 명사들도 행사장에 등장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개회식에는 서울 스포츠데이 홍보대사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7·세종고)가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학교스포츠클럽 담당 교원 및 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고 선수 육성을 꿈꾸며'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 스포츠 미술 실기대회와 스포츠 영화 감상 및 평론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열렸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당초 50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7000여명의 참가자가 한체대 교정을 가득 메웠다. 아침 일찍 입구에 차량이 길게 늘어섰고, 승마와 사켓, 티볼, 야구 등 일부 종목 강습에는 참가자가 몰려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2회째 열리는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일선 교사와 학부모까지 참가한 서울 스포츠데이는 축제의 장이었다.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 장학사는 서울 스포츠데이의 궁극적인 목표가 학교체육을 일종의 문화로 발전시키는데 있다고 밝혔다. 오 장학사는 "그동안 학교체육의 가치가 경기 중심적인 면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즐기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방송반 같은 교내 서클 활동을 보면 학생 주도로 자발적인 참여와 문화가 형성된다. 학교체육도 이와 마찬가지의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서울 스포츠데이 행사가 그런 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스포츠데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스포츠로 세상과 소통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웠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학교체육 발전을 위한 교육청 차원의 노력과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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