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은 28일 대구 경보코스에서 열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6위를 차지했다.
선수 본인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시민들의 응원, 날씨가 어우러진 승리였다. 김현섭의 출발은 당초 불안했다.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와 조르지오 루비노(이탈리아)초반부터 치고나갔다. 김현섭은 10위권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0㎞가 넘어지면서 지갗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루비노가 경고를 2개 받으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2위권에 있던 발레리 보르친(러시아)과 왕젠(중국)이 선두권을 추격했다. 12㎞ 조금 못미쳐서 루비노가 실격당했다. 스즈키는 한동안 독주를 펼쳤지만 결국 체력이 떨어졌다. 14㎞ 지점에서 보르친과 왕젠이 선두권으로 왔다. 1㎞ 가 지나자 보르친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 와중에 김현섭도 힘을 했다. 10위권 지점에서 치고 올라왔다. 차츰차츰 선수들을 제쳐나갔다.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블라디미르 카나이킨과 경쟁을 펼쳤다. 18㎞ 가 지나자 스즈키를 제쳤다. 때마침 태양이 내리비쳤다. 초반 반짝했던 선수들은 뒤로 떨어졌다. 김현섭은 결국 카나이킨을 제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6위에 올랐다. 카나이킨은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2위로 들어왔다.
김현섭은 들어오면서 탈진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김현섭은 바로 들것에 실려갔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