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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에 올랐던 보름 전과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7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1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당시 남자 평영 200m 준결선에서 1조 1레인에 배정된 최규웅(21·한국체대)은 혼신의 역영으로 2분11초27을 기록하며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2009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2분11초87)을 0.60초나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때마침 같은 대회에서 자유형 400m에 나선 박태환이 1레인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따낸 직후라 최규웅의 한국신기록은 '1레인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다음날 열린 결선에서 최규웅은 2분11초17로 다시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7위에 올랐다.
첫 50m 구간을 3위(29초81)로 돈 최규웅은 100m 구간에서 1분04초07을 기록하며 5위로 쳐졌지만 100~1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내며 150m를 4위로 통과했다. 1레인의 기적이 다시 연출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거기 까지였다. 힘이 빠진 최규웅은 마지막 50m 구간에서 더이상 스퍼트를 하지 못했고 경쟁자들을 앞세운채 2분13초23 6위로 경기를 마쳤다. 1위는 2분10초85를 기록한 스니더르 글렌(뉴질랜드)이 차지했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