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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과 경쟁하러 온 게 아니다."
연습이 잘됐다.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나는 이유다. "연습한 만큼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늘 꿈꾸던 세계신기록도 슬쩍 언급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마이클 펠프스의 접영 200m, 라이언 록티의 개인혼영 200m 등 세계신기록이 5~6개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유형에서도 세계신기록이 나올 것같냐"는 우회적인 질문에 "내가 될지는 모르겠다"더니 이내 "만약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나나 쑨양이 되겠지만… 모르겠다. 자유형 1500m에서 쑨양의 세계신기록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답했다.
자유형 400m는 수영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최대 격전지다. 볼 코치는 쑨양(20·중국) 파울 비더만(26·독일), 야닉 아넬(19·프랑스)을 일일이 언급했다. "박태환의 멕시코 고산 훈련이 잘됐고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대회에서 성과가 있었다"면서 "자유형 400m는 터프(tough)하고 흥미진진한(intersting) 레이스가 될 것이다. 세계신기록은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애제자 박태환에 대해 "좋은 스트로크, 좋은 지구력, 좋은 스피드를 지닌 경험 많은(experienced) '굿 퍼포머(good performer)'이자 '굿 레이서(good racer)'"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와 2012년 런던올림픽 사이, 2011년 상하이의 목표는 광저우보다 나은 기록이다. 더 나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볼 코치의 답은 "Of course!(물론!)"였다.
상하이=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