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펠프스 "박태환 따라잡지 못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6-18 17:07


◇산타클라라 국제 그랑프리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수영황제 펠프스(왼쪽)가 박태환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다. 박태환이 펠프스를 누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대 뒤 전광판에 비친 펠프스 이름 위, 박태환의 영문이름이 뿌듯하다 .  산타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박태환을 따라잡지 못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6·미국)가 박태환과의 18일(한국시각) 100m 레이스 직후 AFP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박태환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펠프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고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펠프스는 상당히 지친 상태에서 레이스에 임했다. 직전 경기인 100m 접영에서는 가볍게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100m 자유형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펠프스는 "나는 잘 해내지 못했다. 그(박태환)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도 "늦은 스타트를 만회하기 위해 머리를 최대한 숙이고 숨도 쉬지않고 앞만 보고 역영했지만 마지막 순간 숨을 쉬고 보니 그가 있었다"고 2위 순간을 떠올렸다.

미국 현지에서 당초 이 레이스는 나란히 1-2레인을 차지한 펠프스와 한솥밥 라이벌 라이언 록티(미국)의 경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금메달은 '마린보이' 박태환의 몫이었다. 펠프스의 100m 최고기록은 48초13,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48초70로 박태환이 0.57 늦다. 이날 맞대결 결과는 박태환이 48초92, 펠프스가 49초61로 박태환이 0.69 앞섰다. 박태환은 큰 욕심 내지 않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단거리 스타트, 턴 훈련의 효과를 확인하며 자신감을 얻는 수확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라이언 록티는 무릎 부상 탓인지 50초78의 저조한 기록으로 8위에 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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