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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은중호가 2023년 FIFA U-20 월드컵 참가차 아르헨티나로 출항한 가운데, 4년 전인 2019년 U-20 월드컵에서 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경일대 교수가 축구계 현장으로 전격 복귀한다.
축구계에선 '하나원큐 K리그2 2023' 시즌 초부터 정 감독이 올여름 김천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정 감독이 김천 차기 사령탑의 조건을 갖춘 사실상 '유일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국내 축구 지도자 중 유일하게 P급 자격증과 1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모두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체육부대는 이번 여름, 김태완 전 김천 감독의 케이스대로 차기 감독을 군무원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2023년 국방부 주관 전문군무경력관 및 일반임기제군무원 응시자격요건'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 남자축구지도담당은 '전문스포츠지도사 1급'을 소지한 자여야 한다. 또한, 관련분야 석사학위 취득 이후 관련분야 3년 이상 경력 혹은 관련분야 박사학위 혹은 관련분야 9년 이상 경력 조건을 갖춰야 응시할 수 있다.
정 감독은 경일대를 졸업한 뒤 명지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지냈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장장 11년에 걸쳐 각급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대구FC 수석코치, 현풍고 감독 등을 지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간 프로팀 이랜드를 이끌기도 했다. 위 조건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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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이랜드를 떠난 뒤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을 맡아 꾸준히 현장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빠르게 찾아온 '두번째 기회'를 잡았다. 김천은 동나이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청소년 대표팀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정 감독의 능력을 발휘하기엔 최적의 환경이다. 6월1일 상무 2차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다. 1차 합격자 명단엔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등 '국대급'이 대거 포함했다. 현재 김천 소속 선수 중에는 조영욱 이상민 등 정 감독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 다수다. 폴란드 세대인 1999년~2001년생들도 줄줄이 입대하고 있다. 정 감독은 옛 제자들과 김천에서 꿈을 펼칠 수 있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이강인(마요르카)과 김천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 감독의 선임으로 기존 성한수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태완 전 감독 체제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성 감독은 올 여름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는 7월까지만 '감독대행'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지난시즌 2부로 강등된 김천은 12라운드 현재 7승2무3패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김포FC(26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부임 첫 미션은 다이렉트 승격이 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