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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님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팀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오겠습니다."
BK헤켄은 스웨덴 수도 예테보리를 연고로 하는 스웨덴 여자축구 리그 최강 클럽이다. 9번의 여자월드컵에 모두 출전한 스웨덴은 미국, 독일에 이어 FIFA랭킹 3위,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축구 강국이고, BK헤켄은 2020~2021시즌 스웨덴 리그 우승을 비롯 매시즌 1~2위를 놓치지 않는 강팀이다. 윤영글의 팀 동료가 될 골키퍼 제니퍼 팔크(29)가 스웨덴 국대 골키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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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얼마나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스웨덴의 좋은 골키퍼와 경쟁하고,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이라고 기대했다. "제 목표는 오직 월드컵이다. 훈련을 통해 몸으로 부딪히면서 계속 성장하고, 월드컵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월드컵 목표도 또렷히 밝혔다. "대부분 16강을 목표 삼지만 벨 감독님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신다. 저희도 16강을 넘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
'베테랑 골키퍼' 윤영글에게 4년 전 프랑스여자월드컵은 아픈 기억이다. 최상의 기량으로 야심차게 월드컵을 준비하던 중, 뜻밖의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서른여섯의 나이, 우여곡절 끝에 도전을 결심한 월드컵의 기회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윤영글은 "4년 전보다 몸 상태는 더 좋다. 기회만 주신다면 자신 있다. FIFA 2위 독일과 조별예선에서 만난다. 밀릴 순 있지만 골키퍼가 잘 지켜내면 결코 지지 않는다. 벨 감독님의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출국 직전 윤영글은 경남 양산에서 선배이자 스승인 황인선 감독과 훈련중인 고등학생 후배 꿈나무들을 찾았다. 그곳에서 전지훈련중인 상무 이미연 감독도 만났다. "새 도전을 앞두고 선배 감독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웃었다. "이미연 감독님은 '끝까지 버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소연이가 버텨온 것처럼 골키퍼 후배들은 너의 길을 보고 간다. 너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잘 버텨줘야 한다'는 조언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윤영글은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여자축구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표팀 명단이 뜰 때마다 '무소속' 표기에 팬들이 걱정도 많이 하시고, '무소속인데도 선발돼 멋지다'며 응원도 해주셨다. 제 입장에선 많이 죄송했다. 이젠 소속팀이 생겼다. 몸으로 열심히 부딪치면서 전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87년생 토끼띠' 골키퍼 윤영글은 29일 밤 BK해켄이 전지훈련중인 스페인 마요르카로 출국했다. 새해 새 도전을 앞두고 "올해가 부디 저의 토끼해가 되길, 축구인생에서 가장 멋진 한해가 되길 소망한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0일 울산에서 새해 첫 소집훈련을 시작해 내달 10일 아놀드클라크컵 대회가 열리는 잉글랜드로 출국한다. 2월16일 잉글랜드(밀턴킨스), 2월19일 벨기에(코벤트리), 2월22일 이탈리아(브리스톨)과 격돌한다. 골키퍼 윤영글과 잉글랜드에서 뛰는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턴위민)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