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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부산 BNK의 무패행진을 끊었다.
경기 전, 박정은 BNK 감독은 "분명 1라운드와 우리은행은 다를 것이다. 손발이 맞는 모습이 보인다. 특별한 뭔가를 준비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박혜진 뿐만 아니라 이이지마 사키 역시 수비에서는 탁월하다. 흐름을 읽고 경기를 한다. 게다가 베스트 5 모두 슛이 있다. 안혜지도 막아야만 한다"고 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BNK가 힘 대결에서 우세를 보였다. 김단비에게 득점을 주면서도 나머지 선수들을 잘 틀어 막았다. 박 감독은 "김단비는 슈팅과 패스가 워낙 좋다. 줄 수 있는 점수는 줄 수밖에 없는 선수다. 1대1로 정상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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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다. 김단비의 수비는 지난 시즌까지 팀동료였던 박혜진이었다. 골밑에서 김단비는 가볍게 돌파를 했다.
장군멍군이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1쿼터 막판, BNK의 3점포가 터졌다. 안혜지의 오픈 찬스. 박혜진의 기습 딥 3가 림을 통과했다. 순식간에 8점 차로 벌어졌다.
김단비와 모모나의 돌파로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안혜지가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21-16, 1쿼터 BNK의 5점 차 리드로 종료.
2쿼터, 김단비의 수비 매치업이 바뀌었다. 박혜진에서 김소니아로 교체됐다.
김소니아의 돌파. 심성영이 마크했다. 미스매치를 공략하기 위한 돌파였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곧바로 트리플 팀을 만들면서 압박. 김소니아의 U파울이 선언됐다.
심성영의 자유투 2득점, 모모나의 돌파까지 성공했다.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때, 우리은행은 강한 수비에 의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1쿼터도, 2쿼터도 일찍 팀 파울에 진입했다.
단, 우리은행은 이때 집중력을 발휘했다. BNK의 수비가 순간적으로 느슨해졌다. 3~5점 차 BNK의 리드. 작전타임.
우리은행 변하정의 패스미스. 성장하고 있는 선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BNK 사키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김단비의 골밑 돌파가 막히자, 이소희가 미드 점퍼로 응수했다. 36-29, 7점 차 BNK의 리드. BNK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추격의 끊을 놓치지 않았다.
2쿼터 막판,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이명관의 포스트 업 이후 심성영의 공격을 위한 패턴이었다. 성공했다. 결국 36-31, 5점 차 BNK의 리드. BNK는 강했고, 우리은행은 추격 사정권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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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의 수비는 3쿼터 초반부터 빡빡했다. 24초를 거의 다 쓰는 공격이 이어졌다. 김단비의 공격은 잇따라 실패했고, BNK는 24초 공격 제한 시간에 걸렸다.
결국 가장 확률높은 공격은 미스매치 공략이었다. 이소희가 변하정을 상대로 미스매치 공략, 자유투를 얻어냈다. 귀중한 2점을 추가했다.
안혜지가 스핀 무브에 의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의 공격은 여전히 답답했다. 김단비가 포스트 업으로 뚫었다. 그러자, 안혜지의 24초 공격 제한 시간이 쫓겨 던진 슈팅이 백보드를 맞고 행운의 3점포가 됐다.
43-33, 10점 차 BNK의 리드.
김단비 외에 공격 루트를 뚫어줘야 할 나츠키, 심성영, 이명관이 각각 이소희, 안혜지, 사키의 수비에 막혔다. 경기 전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BNK가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고 말했던 이유가 1차 승부처에서 나왔다. BNK는 헬프 디펜스를 가지 않고 1대1로 막으면서 김단비의 득점을 어렵게 주되, 김단비 그래비티를 활용한 우리은행의 다른 공격 루트를 막자는 게 수비의 핵심이었다.
3쿼터 4분44초, 파울 변수가 발생했다. 김소니아가 4파울. BNK는 팀 파울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의 맹추격. 김단비의 공격 리바운드에서 의한 골밑 돌파. 심성영의 3점포가 터졌다. 김단비가 김소니아와 1대1에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43-43, 동점.
완벽한 우리은행의 흐름. 하지만, BNK는 박혜진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 성공,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결국 3쿼터 BNK의 47-45, 2점 차 리드. 하지만, 승패는 알 수 없는 형국이었다.
4쿼터 초반, 김단비가 연속 4득점을 집중했다. 우리은행이 역전에 성공했다.
완벽한 우리은행의 흐름. 이때, 박혜진이 나섰다. 골밑 돌파 이후 어려운 골밑슛, 파울 자유투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흐름을 다시 되돌렸다. 너무나 귀중했던 플레이였다.
그러자, 우리은행은 4차례의 절묘한 패스로 이명관의 코너 3점포를 터뜨렸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52-50, 다시 역전.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위성우 감독은 5명의 선수에게 모두 세세한 움직임을 정해준 뒤 "명관아 할 수 있어"라고 했다. 김단비가 톱에서 볼을 잡았고, 김예진과 심성영의 동시 스크린과 오프 더 볼 움직임. 이명관이 순간적으로 컷 인, 패스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이명관의 수비자 사키는 스크린에 걸려 한 타임 늦었다. 이명관의 깨끗한 골밑돌파. 54-50, 4점 차 리드.
BNK의 반격. 박혜진이 짧게 돌파한 뒤 두 차례 패스. 안혜지의 3점포가 터졌다. 그러자 이명관이 김소니아를 상대로 골밑 돌파. 이소희가 미드 점퍼로 응수했다. 그러자, 이명관이 또 다시 돌파 성공.
58-55, 우리은행의 3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1분17초.
이날 2득점으로 부진하던 김소니아가 귀중한 사이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다시 1점 차 추격,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이번에는 한엄지가 타깃이었다. 심성영은 스크린으로 김소니아를 순간적으로 막았다. 한엄지가 골밑으로 이동, 그대로 패스가 들어왔고, 한엄지가 이지 레이업 슛을 넣었다. ATO(작전타임 이후 플레이)의 적중이 너무나 높은 우리은행이었다. 단, 또 하나의 반전이 있었다. 김소니아가 12.3초를 남긴 상황에서 그대로 3점포를 적중시켰다. 60-60 동점.
또 다시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앞선 작전 타임 이후 플레이에서 김단비는 패스를 뿌리는 역할. 이번에는 김단비가 패스 페이크 이후 그대로 돌파하라는 지시였다. 하지만, 모모나는 김단비에게 패스를 건네지 못했고, 그대로 골밑 돌파. 안혜지의 파울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이후 파울 선언이 취소됐다.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종료 3분12초 전 첫 득점이 박혜진의 손에서 이뤄졌다. 자유투 1득점.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돌파에 성공했다. 재역전.
이때, 박혜진의 패스를 받은 김소니아가 결정적 3점포를 터뜨렸다. 66-64, 2점 차 BNK의 리드. 하지만, 김단비의 자유투 2득점으로 또 다시 동점.
김단비는 괴력을 보였다.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잇단 공격을 잘 막아냈고, 미드 점퍼까지 적중시켰다. 30득점 째 성공. 2점 차 우리은행의 리드.
결국,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김단비는 BNK 김소니아의 1대1을 끝까지 막아냈고, 결국 우리은행은 2점 차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