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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고민중인 후배 선수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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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이언맨' 윤성빈의 한솥밥 동료였던 김준현은 100m를 10초9에 주파하는 육상 재능에 힘입어 일반전형으로 한체대에 입학했고, 스켈레톤 국가대표선발전을 통과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2018년, 무려 7년간 썰매를 달렸다. 20대 청춘을 모두 걸었던 평창올림픽 출전이 아쉽게 좌절됐지만 한순간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 현장에선 KBS해설위원으로 맹활약했다. 은퇴 후 미국 플로리다대서 영어를 배웠고, 유승민 IOC위원의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평창기념재단에서 일했다. JTBC예능 '뭉쳐야 찬다'에 발군의 축구 실력으로 스카우트됐고, 스포츠 행정가의 꿈을 향해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대학원에서 학업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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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Mandarat)' 계획표도 적극 활용중이다. "전문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은 빈칸을 다 채운다. 목표가 구체적"이라고 했다. "빈칸이 많은 아이들에겐 '이런 건 어때?'라고 제안해 준다. 선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지속적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는 게 우리 선배들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융합의 시대, 스포츠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당구장도 디자인을 달리하면 '작당'같은 스타트업 CEO가 될 수 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걸 섞어보라고 한다. 데이터 분석가, 스포츠게임 개발자, 스포츠 영양, 물리치료 등 시야를 넓히면 꿈도 길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강의 중 조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다. 아이들이 사진도 찍자고 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SNS DM을 통해 진로상담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수업 분위기를 전했다. "고3 때 조기 은퇴를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동료나 지도자에게 진로 조언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 아이들에게 대한체육회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은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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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은 "대한체육회 진로지원센터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더 많이 확산되길" 바랐다. "지방 아이들의 프로그램, 정보는 더 한정된다. 가까이서 더 많이 더 자주 찾아가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업, 방송, 진로교육 강사 'n잡러'김준현에게도 선배 롤모델이 있다. 그는 "유승민 IOC위원처럼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 활동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동계 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세상 모든 꿈은 길이 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길은 또 다른 누군가의 길이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