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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보고계셔' 반즈 9승 완벽투+전준우 결승 타점. 롯데 3연승&한화 5연패 수렁 [부산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13 21:02 | 최종수정 2022-07-13 21:39


한동희의 적시타에 환호하는 신동빈 회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쩌면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 찰리 반즈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압도하며 전반기 만에 시즌 9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0차전에서 반즈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와 임원들이 7년만에 사직구장을 찾은 날이었다. 롯데 선수단은 필승의 의지로 불타올랐다.


찰리 반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반면 한화 역시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는데 비슷한 흐름(역전패)로 계속 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투수 두명이 빠진 전력 공백을 메우느라 불펜이 지쳤고, 이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이 합류하며 선발진은 안정됐지만 불펜이 힘을 잃은 탓이다.

선발 매치업은 롯데 반즈와 한화 남지민.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반즈 쪽으로 기운 분위기였지만, 남지민도 만만치 않았다.

반즈는 2회 김인환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을 뿐, 한화 타선을 강렬하게 압도하며 3회까지 이렇다할 위기 한번 없이 호투했다. 삼진 3개는 덤.

남지민도 2회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피터스를 병살 처리하며 탈출했다.


한화 남지민.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스카이박스에서 야외 테이블석으로 나온 4회, 선취점 포함 2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유격수 쪽 내야땅볼을 šœ린 뒤 특유의 열정 넘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서 세이프,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이대호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전준우의 땅볼과 한동희의 1타점 2루타로 2-0이 됐다.


반즈는 6회까지 무실점, 88구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투구수가 적었던 남지민도 8회 2사까지 꿋꿋이 마운드에 오르며 101구 투구로 잘 던졌다. 특히 6회에는 이대호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틀어막아 신동빈 회장을 아쉬움에 빠뜨리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의 기립박수를 부른 한동희의 적시타 순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7회 구승민을 거쳐 8회 최준용이 등판했다. 최준용은 첫 타자 정은원에 안타, 터크먼에 좌중간 2루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무사 2,3루의 동점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유로결 김태연을 삼진, 김인환을 고의4루로 보낸 뒤 이진영마저 삼진처리하며 '언터처블'의 면모를 새삼 뽐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도 이틀 연속 깔끔한 세이브를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이대호는 8회말 볼넷을 얻어내며 KBO 통산 20번째 900사사구를 달성했다. 매 걸음걸음이 기록인 사나이답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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