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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차학연(빅스 엔)이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성장했다.
차학연은 오경태를 연기하며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겼다고. 그는 "경태는 진실된 올곧음에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빛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컵라면을 먹던 경태가 기어이 재선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장면이나 정훈이를 미행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재선에게 날아 차기를 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는데,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경태의 올곧은 모습을 어떻게 '호감 있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경태라서 코믹함이 더 잘 살아난 것 같다고 많이들 좋아해주시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중 오경태는 순경에서 반부패수사계 2팀으로 발령받는 변화를 거친 인물. 차학연은 "반부패 수사계 2팀 합류를 기점으로 경태를 연기하는 톤에 있어서도 변화를 주었다. 이전에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무모하게 달려드는 경태였다면, 수사계 2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좀 더 팀원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서포트하려 노력하는 경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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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은 오경태의 명장면, 명대사에 대해 "4부에서 도유곤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을 수도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거야! 다 밝혀낼거야! 끝까지 꼭 내가'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경태답고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만큼 이 신에서의 경태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하고 싶었다. 인정사정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도유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유곤의 자백을 받아내려 혼신의 힘을 다한 경태의 절박함을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기 때문에 극중 도유곤이 자신도 모르게 자백을 할 때 제가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팀워크가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다. 보살핌을 많이 받은 현장이었다. 특히나 이동욱 선배님은 제가 감정 신을 찍거나 경태에게 중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면 조용히 다가와 다독여주시기도 하고,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세심히 알려 주신 적도 많았다. 특히 경태가 도유곤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가면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신을 찍을 때는 온몸이 진이 다 빠져서 멍하니 앉아 있는 저에게 다가와 고생 많았다고 다독여주시고, 그 상황에서의 경태가 가질 수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몇 번이고 먼저 다가와 주신, 그리고 제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신 선배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했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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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휴차 없이 거의 매일 촬영을 하셔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셨을텐데도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늘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고, 또 촬영이 들어가면 놀라운 집중력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신 수열, 이동욱 선배님, 동욱이 형! 정말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온전히 경태로 지냈다고. 그는 "좋은 배우들과 좋은 감독님, 너무나도 애써주신 스태프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던 현장이었다.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부딪히게 해주고, 시야를 조금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게 해준,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학연은 올해 빅스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빅스 멤버들과는 서로 활동할 때 모니터링도 해주고 늘 응원하는 마음이다. 컴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지금은 무대 활동보다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고, 배우 차학연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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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학연은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돌아보며 "새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사극이다. '어사와 조이'의 승율 역할로 특별 출연하게 되며 사극 연기를 처음 해보게 됐는데, 그만큼 긴장도 많이 했지만, 또 한편엔 설레는 마음도 컸는데, 다행히 보시는 분들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많이 받았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서 기회가 닿는다면 정통 사극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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