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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달고나세트' 비싸게 팔리는 것 아니냐는 농담, 현실됐다."
'오징어게임'은 일본의 게임물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차이점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른 게임물들은 게임이 먼저보이지만 '오징어 게임'은 사람이 먼저 보인다. 보통은 복잡한 게임에 천재가 등장해 풀어내면서 진행된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 게임 중 가장 단순한 것만 골랐다. 누가봐도 게임 룰을 30초안에 이해할 수 있게해 감정에 집중할수 있게 만들었다"며 "영웅 한 명을 내세워 위너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루저의 이야기다. '징검다리 게임'이 가장 상징적인데 극중 기훈(이정재)는'그 사람 덕에 끝까지 갔다'고 말하지만 상우(박해수)는 '내가 죽도록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많은 루저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루저들의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2008년에 영화로 만들려고 구상했던 이야기"라고 운을 뗀 황 감독은 "당시에는 낯설고 난해하고 기괴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만들 수 없었다"며 "서글픈 이야긴데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살벌한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지금은 오히려 현실감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세상이 그렇게 바뀐게 그 원인인 것 같다. 또 요즘엔 모든 아이들이 게임을 한다. 게임이라는 요소가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것이고 코인이니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전세계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산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은 공개 이후 미국과 멕시코, 홍콩을 포함한 22개국의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부작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남한산성'과 '도가니'를 만들었던 황동혁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위해 CG(컴퓨터 그래픽) 대신, 현실감을 더 높이는 세트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게임의 세계로 초대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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