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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5일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SK, 신세계가 온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2-21 11:58 | 최종수정 2021-02-21 13: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천 야구의 역사가 또다시 변곡점에 섰다.

SK 와이번스는 오는 23일 신세계 이마트와 구단 인수-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 회계 처리는 내달 5일 마무리 되지만, 본계약이 체결된 23일부터는 구단 운영 주체가 SK가 아닌 신세계가 된다. 2000년 3월 20일 구단명을 '와이번스'로 정하면서 KBO리그에 발을 내디딘 SK는 만 20년 11개월 2일, 7645일만에 프로야구와 작별을 고하게 됐다.

SK는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로 7구단 체제 회귀 상황에 놓인 프로야구계의 창단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제8구단 창단을 결정했다. 초창기 SK 최대의 적은 다름 아닌 '무관심'이었다. 앞서 인천 연고팀인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으로 떠난 뒤, 실망감에 사로잡힌 인천 팬들은 쌍방울 및 나머지 7개 구단 소속 선수들이 모인 '외인구단' SK에 쉽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SK는 2002년 문학구장 신축 및 일명 '스포테인먼트'로 불린 적극적 마케팅, 꾸준한 전력 보강을 통해 창단 4년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2007년부터 꽃을 피워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세 번의 우승이라는 성적 뿐만 아니라 '인천 SK'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비로소 인천 야구의 명맥을 잇는 팀으로 인정 받았다. 20년 넘는 세월 간 KBO리그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긴 SK의 퇴장은 큰 사건이다.

신세계는 SK 선수단 및 프런트를 고스란히 넘겨받는다. 기존 전력과 구성, 시스템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20여년 전 SK가 겪었던 시행착오와는 거리가 멀다. 인천 팬들 역시 SK 초창기와 달리 신세계로 변모하는 과정에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본계약 체결 이후 로드맵은 이미 공개됐다. 신세계 야구단 인수 실무진은 지난달 26일 와이번스 구단 관계자들과 팀명, CI 변경 일정 등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신세계그룹 브랜드 중 하나인 SSG를 전면에 쓰고, 와이번스라는 구단명은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엔 구단명 후보군에 대한 상표권 출원 절차도 거쳤다. 내달 9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연습경기 기간 새 구단명과 CI를 공개하고, 새 유니폼은 3월 20일 시범경기 때부터 착용하는 안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본계약 체결 시점부터 SK라는 이름 대신 SSG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구단은 이미 연습경기 기간 착용할 유니폼에 SK 이름과 로고를 떼고 SSG를 넣기로 결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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