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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코로나X경쟁작 부담"…10억원 저예산 영화 '돌멩이', 3번째 개봉 연기 직격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9-23 11:2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무려 세 번째 개봉 연기다. 올 추석 작지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길 아트버스터로 기대를 모은 휴먼 영화 '돌멩이'(김정식 감독, 영화사테이크 제작)이 개봉을 코앞에 두고 다시 백기를 들어 영화계 충격을 안겼다.

'돌멩이' 측은 지난 22일 늦은 밤 스포츠조선을 통해 "'돌멩이'가 23일 계획된 시사회를 비롯해 24일 진행될 김대명의 비대면 온라인 인터뷰, 30일 개봉까지 모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추석 개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고민 끝에 좀 더 나은 시즌에 개봉하기로 최종 결정해 갑작스레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오는 10월 중 다시 개봉일을 정할 계획이다.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지능을 가진 어른아이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8살 마음을 가진 순수한 어른아이 석구 역에 김대명이, 마을의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 역에 송윤아가, 마을 성당의 신부로 많은 사람들의 큰 어르신같은 인물이자 석구를 아들처럼 보살피고 챙기는 노신부 역에 김의성이, 석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아빠를 찾으러 온 가출소녀 은지 역에는 전채은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돌멩이'는 현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마녀사냥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으로, 그 주제에 공감 한 충무로 최고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좋은 취지와 의미를 생각해 의기투합하여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러한 '돌멩이'는 지난 2018년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2년 만인 올해 8월 마침내 개봉을 준비하며 관객을 만날 채비에 돌입했다.

앞서 '돌멩이'는 순제작비 10억원, 손익분기점 40만명인 저예산 영화로 부산영화제 초청에도 불구, 쉽사리 배급 시기를 잡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주연을 맡은 김대명이 올해 초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가까스로 배급을 확정하게 됐다.

하지만 '돌멩이'는 탄탄대로 꽃길을 걷기도 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8월 말에서 9월 9일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마케팅 일정이 전면 재수정된 것. 8월 말 개봉 기준에 맞춰 각종 마케팅을 진행하고 또 주연 배우들의 예능, 라디오 출연을 이어가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상황에 개봉이 연기돼 여러모로 재정적 손실을 얻게됐다.


비단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일 개봉을 앞두고 수도권내 코로나19 확산이 급격이 늘면서 시사회를 비롯한 무대인사 등의 행사도 전면 막힌 것. 1일 시사회를 앞두고 49인 상영회로 대체하려 했지만 결국 9일 개봉 역시 무리라고 판단해 시사회와 개봉을 모두 취소했다.

계속된 악재 끝에 '돌멩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추석 극장을 노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됐고 상영회 형식의 시사회 진행이 가능해지자 오는 30일 개봉을 확정하고 시사회 및 인터뷰를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 '돌멩이'와 동시기에 '국제수사'(김봉한 감독)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신정원 감독) '담보'(강대규 감독), 여기에 여름 개봉 버전에서 11분 추가된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 양우석 감독) 확장판까지 개봉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5편의 한국 영화가 격돌하게 된 것. 여기에 미성년자 관람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져 추석 극장가 상영관 확보가 쉽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결국 '돌멩이'는 23일 시사회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밤 제작진의 긴급 회의 끝에 모든 행사를 중단하고 개봉일을 다시 한번 연기하기로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관객수가 하락한 상황에서 동시기 개봉작들과 치열한 경쟁까지 펼치기엔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는 게 이유였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려운 추석 극장가 상황. 세 번째 개봉 연기로 이미 정해진 마케팅 비용을 거의 소진했다는 '돌멩이'가 10월에는 무사히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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