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급격한 체력저하 '국가대표 못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01분
강동희는 19일 "최근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끼고 있으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 대표팀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심을 굳힌데는 지난 16일 끝난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서 무기력하게 1승4패로 허망하게 무너진데 따른 충격 때문이다.
내심 우승을 자신했던 강동희는 풀게임을 소화하는데 스태미너가 달리는 바람에 번번이 승부를 놓쳤던 것.
강동희는 오는 8월 일본 후쿠오카（福岡）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ABC）대회에 나설 선수로 내정돼 있는 상황.
대한농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정봉섭）는 이미 15명 예비 엔트리 속에 강동희를 포함시켜두고 있다.
특히 이번 ABC대회는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티켓 한장이 걸려 있어 최강의 라인업 구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인정받고 있는 강동희의 `대표팀 사양'이 관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 정봉섭 기술위원장은 "강동희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지만 끝내 마다할 경우 굳이 그를 선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중앙대 졸업반이던 지난 89년 북경 ABC대회를 앞두고 처음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강동희는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 동안 국제무대에서 한국농구의 위상을 높여 왔으며 97년 ABC대회 때는 28년만에 한국을 정상으로 이끈바 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