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외국인선수 합동 기자회견
기사입력 1998년 04월 02일 02시 11분
98시즌부터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합동 기자회견이 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 쌍둥이 빌딩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 팀의 훈련일정으로 그동안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던 외국인 선수 10명이 모두 참가해 약 1시간 동안 기자회견과 사진 촬영시간을 가졌다.
외국인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본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면이 인상적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트리플 A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린뒤 한결같이 "개인목표 보다는 팀 우승을 위해 애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 마이클 앤더슨＝한국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타자와 투수 모두 공에 대한 감각이 좋은 편이었다. 시범경기에선 만족스런 피칭을 못했지만 점점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어 시즌때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삼성 스코트 베이커＝미국이나 한국이나 야구는 똑같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에 문제는 없다. 코칭스태프는 야구철학이 미국과 약간 다른 것 같다. 전반적으로 팀 훈련량은 미국에 비해 많은데 투수의 경우는 한국선수들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삼성 호세 파라＝미국에서도 마무리와 선발을 겸했기 때문에 현재 마무리로 뛰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은 없다. 오히려 중간계투보다는 비중있는 것 아닌가. 팀에서 필요한 선수로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OB 에드가 캐세레스＝한국 프로야구를 평가한다면 미국 프로야구의 트리플 A 수준이라고 본다. 부상만 없다면 전경기에 출전하고 싶고 도루도 가능한 한 많이 할 작정이다. 주위에서 잘 생겼기 때문에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겠다는 소리를 하는데 난 결혼한 사람이다. 야구에만 신경쓰겠다.
▲OB 타이론 우즈＝한국에서 생선을 한번 잘못 먹는 바람에 2∼3일 동안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아직까지 음식은 잘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 빈볼 시비 등으로 상대팀과 주먹다짐을 한다면 팀 동료들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이라면 기꺼이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현대 스코트 쿨바＝전문가들이 타력에 비해 수비가 문제라고 하지만 수비도 자신있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첫해 좋은 성적을 냈다가 이듬해에 부진했던 것은 컨디션이 나빠서지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현대 박재홍과 삼성의 이승엽이 가장 인상적이다.
▲현대 조 스트롱＝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올해는 팀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뿐이다. 훈련방식에 있어 미국과 한국과는 차이가 있지만 열심히 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 믿는다. 마무리로 뛰는게 익숙지는 않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한화 조엘 치멜리스＝시범경기 타격성적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공격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시범은 어디까지나 시범일 뿐이다. 시범경기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운동장은 내야가 고르지 못한데 적응만 제대로 하면 수비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화 마이크 부시＝홈런을 몇개 칠 것인가 보다는 팀을 우승시키는데 주력하겠다. 시범경기를 통해 본 한국투수들은 비교적 컨트롤이 좋고 실투가 적다. 특히 팀동료인 좌완 구대성과 정민철은 빠른 직구에다 다양하고 위력적인 변화구를 갖고 있어 적응만 제대로 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롯데 덕 브래디＝팀에 외국인 선수는 혼자지만 동료인 마해영이 영어를 잘해 팀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마해영이 한국투수들의 분석자료도 구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야구가 아직은 낯설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고 자신한다.
[ 김상수 신보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