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진통은 끝났습니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연봉문제로 힘겨루기를 해온 양준혁(29)이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다.
구단의 연봉 제시액에 강하게 반발했던 양준혁은 25일 "아무 조건 없이 계약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양준혁과 구단은 26일 경산 사무실에서 마지막 협상을 갖고 1억4천만원에 사인할 예정이다.
1억4천만원은 주니치 선동열이 해태시절 갖고 있던 역대 최고연봉(1억3천만원. 94,95년) 기록을 능가하는 금액.
잠적소동까지 벌인 양준혁으로선 `상처뿐인 영광'을 누리게 됐다.
양준혁은 "서정환 감독님이 부임한 뒤 똘똘 뭉쳐진 팀워크를 깨지 않기 위해 계약 하기로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단제시액 1억4천만원을 거부하던 양준혁이 마음을 바꾼 것은 주장인 자신이 계속 구단과 갈등을 일으키면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구단은 "대범한 결심을 한 양준혁이 고맙기만 하다. 양준혁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준혁은 아직 구단에 섭섭한 마음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다.
협상과정에서 구단이 IMF한파를 빌미로 약속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처음에는 양준혁과 연봉을 1억4천만원, 내년 출발액은 1억7천만원에 한다는 옵션계약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옵션은 절대 안된다"는 구단의 새로운 방침에 따라 제시액은 연봉 1억4천만원과 보너스 1천만원으로 변경됐다.
양준혁이 반발하자 구단은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내는 초강수로 맞섰다.
그뒤에도 구단이 조정신청 접수액인 1억4천만원을 고수하는 바람에 양준혁은 지난 21일 팀훈련에 불참한 뒤 잠적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