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출연료 2배로 받아야
기사입력 1997년 01월 26일 14시 33분
이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1인 2역'까지 맡는 ` 영화'가 드디어 촬영에 들어간다. 오는 28일 호주에서 첫촬영을 하는 `현상수배'(정흥순 감독_씨네 2000제작)가 바로 `에 의한, 을 위한, 의 영화'. `현상수배'가 구상된 것은 92년 이 미국 에서 유학하던 시절. 은 TV에서 미국판 `경찰청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것.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볼 때 "그얼굴이 그얼굴 같다"며 외모의 차이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한 은 평범한 한국인 연기지망생이 미국판 `경찰청 사람들'에서 동양계 폭력조직 보스역을 연기하다가 진짜 갱으로 몰리는 상황을 상상해 보았다. 이 마음속에만 간직해두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킨 것은 유학에서 돌아와 정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정감독은 당시 연출 데뷔를 준비하면서 을 캐스팅하기 위해 잦은 접촉을 가졌는데 한번은 술자리에서 이 "정감독께서 자꾸 말씀하시는 작품보다 내가 생각해놓은 아이디어를 영화화 해보는게 어떻냐"며 역제의를 했던 것.
의 아이디어는 미국에서 같이 영화를 공부한 친구 최석원씨에 의해 영어 시나리오로 초고가 나왔다. 이 영화에서 은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연기지망생 제이(JAY)와 차이나타운의 중국계 보스 서니(SUNNY) 역을 모두 맡아 `두얼굴'의 연기를 펼친다. 제이를 연기할 때엔 브루스 윌리스처럼 유머가 넘치고, 서니를 연기할 때엔 로버트 드 니로처럼 성격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