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안관욱 4단 ●강만우 7단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1일 15시 44분


제5보(49~67)=백 50, 흑 51은 예정된 수순. 흑 49와 같이 갈라쳐갈 때는 좌우 두 방향의 전개를 맞보기로 하는 것이 기본. 실전 백 50과 `가'를 두고 고민하는 초심자들을 흔히 보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백 50이 정착이다. 백 `가'로 다가설 경우 흑 `나' 다음 좌하귀 백의 형태에 `다'의 약점이 두드러지기 때문. 중급수준 이상의 기력을 가진 팬들에게는 좀 짜증스런 부연설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침, 저녁 출퇴근 전철 안에서 프로의 기보를 감상하는 용감한 초심자들을 위해 양해바란다. 좌하귀 흑 55의 3.3침입부터 흑 61까지 노타임으로 이어진 이 진행도 눈에 익은 절충. 흑 57 때 백 `라'의 차단은 무리다. 어차피 하변 흑진에는 `마'의 약점이 남아 있으므로 흑쪽에 귀살이를 허용하면서까지 차단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백 62, 64는 어떤가. 상변을 크게 도모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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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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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수순을 밟는 게 좀더 냉철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흑 4로 삭감해오면 백 5로 물러서도 다음 A, B 등으로 공격하는 즐거움이 남아 충분하다.

를 제시한 이유는 흑 65의 기민한 응수타진으로 백의 영역 안에 흑의 조차지(租借地)가 설정됐다는 데 있다. 향후 흑 `바'면 귀살이와 넘는 수가 맞보기. 좌상귀는 뛰어든 흑 65를 체포할 수 없는 치외법권지역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