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우루과이에 0대2로 완패 '또 헛심만...'
기사입력 2007-03-25 12:00
| 볼점유율 높아 경기 지배 착각 공-수 허점…늘 비효율적 축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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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의 공격수 부에노에게 전반 19분과 37분 두 골을 얻어 맞으며 0대2로 무너졌다. 두말할 필요없는 완패였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패배를 시인했다. 우루과이 따바레즈 감독은 한국의 지난달 그리스전(1대0 승) 비디오를 분석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전술이 읽혔고 제대로 한 방 먹은 것이다. 베어벡 감독은 늘 선수들에게 강조해온 것 처럼 압박과 공격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태극전사들은 그의 말을 잘 수행하는 듯했다. 볼 점유율은 우루과이에게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볼점유율에서 한국이 70대30까지 앞서며 경기를 지배했다. 효율적인 면을 떠나 한국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점이 한국 축구팬들을 현혹시켰다. 마치 태극전사들이 실제로 우루과이 선수들보다 경기를 잘 하는 것 같이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19분과 37분 한국은 우루과이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주저 앉았다. 한국의 좌우 측면 공격을 움츠려서 막아낸 우루과이는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정확하게 공략했다. 선제골은 세 번의 패스로, 추가골은 한 번의 긴 패스로 간단하게 한국의 어정쩡한 포백 수비를 무너트렸다.
2실점 후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베어벡 감독 말대로 최선을 다했다. 수비 숫자가 많은 우루과이의 벽을 뚫기 위해 좌우 측면 돌파 후 크로스에 이은 슈팅을 질리도록 했다. 크로스는 날카롭지 않았고 설기현의 경기 종료 직전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까지 겹치며 영점패를 당했다. 현재 태극호의 축구는 비효율적이다. 경기를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늘 공격과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면서 팬들을 실망시킨다. 감독은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강조하지만 선수들의 발을 떠난 패스는 둔탁하고 불필요한 백패스 등이 너무 많다. 이런 축구가 자칫 베어벡 감독의 색깔로 굳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생긴다. < 노주환 기자 no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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