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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 사실은 수줍은데, 엄청난 용기를 낸 겁니다."
그 원태인이 별다른 인연이 없을 것 같은 KT 신인 원상현 이름을 꺼냈다. 꾸준하게 SNS DM으로 연락을 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원태인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원상현이 수원 개막 2연전 때 찾아와 체인지업 그립 등을 물어봤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하게 DM으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나도 최대한 성의껏 답을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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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원상현은 "원씨는 우연의 일치고, 현재 리그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내가 배우고 싶은 구종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선배님이라 생각했다. 압도적 1등 아닌가. 나랑 정반대다.(웃음) 안그래도 좋아했는데, 개막 2연전 때 우연히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만났고, 다가가게 됐다. 영광이었다. 먼저 와주셔서 체인지업도 가르쳐주시고, 살도 좀 쪄야겠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렇게 친분을 쌓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싹싹한 성격일까. 대화를 나눌 때는 그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원상현은 "먼저 다가가는 성격은 절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 있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내가 얻어야 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면 거기에는 거리낌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직구가 살아야 체인지업도 산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자랑스럽게 휴대폰 속 그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 선배들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다. 많은 훌륭한 팀 선배들을 두고 원태인과의 관계만 조명돼서다. 원상현은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팀 선배님들께도 엄청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