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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권 수비도 아쉬웠지만...2S 로하스에게 들어간 실투가 먼저였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5-04 10:53 | 최종수정 2024-05-04 13:06


변상권 수비도 아쉬웠지만...2S 로하스에게 들어간 실투가 먼저였다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시범경기, 키움 김동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19/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변상권의 수비도 아쉬웠지만….

왜 그렇게 칠 수 있는 공을 줬을까.

한 순간의 선택, 한 순간 결과가 많은 걸 바꾼다. 한 경기 결과가 달라지고, 그 경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뀌며, 그 1승 1패에 시즌 전체 농사가 왔다갔다 한다.

키움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패배였다. 연장전이 계속 됐다고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KT 위즈와의 3일 경기. 7회 송성문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 승부. 하지만 10회말 로하스에게 허무한 끝내기 안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이었다. 우익수 변상권이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 생갭다 타구가 뻗어나갔다. 처음부터 뒤로 뛰었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변상권은 타격 자질이 좋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들어 1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로하스같은 선수가 친 타구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있었을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고개를 들지 못했는데, 그럴 수 있었다. 어려운 타구였다.


변상권 수비도 아쉬웠지만...2S 로하스에게 들어간 실투가 먼저였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4회초 2사 후 만루 위기를 맞은 이종민. 김재현 포수가 조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25/
변상권도 아쉬웠지만, 배터리의 승부도 찝찝함이 남았다. 10회 올라와 전혀 제구가 잡히지 않았던 김동혁. 2사 만루 위기서 로하스를 상대로 2S까지 잡았다. 로하스는 공격적인 타자다. 2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떨어지는 공을 던지니 큰 헛스윙이 나왔다.

카운트에 여유가 있었다. 포수 김재현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다. 그런데 김동혁의 체인지업이 애매한 위치로 날아들어갔다. 확 빠지지도, 확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러니 힘 빼고 컨택트에만 '초집중'하고 있던 로하스의 방망이에 공이 걸렸다.


변상권 수비도 아쉬웠지만...2S 로하스에게 들어간 실투가 먼저였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1사 삼성 이성규 안타성 타구를 키움 좌익수 변상권이 잡아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4.26/

1~2개 더 떨어지는 공으로 확실히 유인을 하거나, 바깥쪽 빠른 직구를 보여주고 그 다음 오프스피드볼로 눈을 현혹시키면 어땠을까. 김재현도 바깥쪽 2구째 공과 비슷한 코스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김동혁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애매한 코스보다 확실하게 빠지는 볼을 요구하는 게 나을 뻔 했다. 물론 1차 책임은 투수다. 포수가 아무리 좋은 리드를 해도, 투수가 거기에 맞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1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모든 게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키움 입장에서 너무 뼈아팠다.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스윕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경기 역전패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그런 가운데 이틀 연속 접전을 벌이며 2패만을 안았이나 갈 길 바쁜 키움에 너무 아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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