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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호피폴라 "'슈퍼밴드' 우승, 믿기지 않아…'비움의 미학' 시너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12: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초대 슈퍼밴드 호피폴라를 만났다.

호피폴라는 아일 김영소 하현상 홍진호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밴드명 호피폴라는 아이슬란드어로 '물웅덩이에 뛰어들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에 팬들이 풍덩 뛰어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붙인 이름이다. 이들은 JTBC '슈퍼밴드'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아직도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우승한게 꿈일까봐 (두렵다). 지금도 꿈 같다. 하루하루 행복하다. 9개월 동안 준비하며 많이 힘들었다. 학교 돌아간 기분이었다. 끝나고 나니 그립기도 하고 많이 배웠다. 사회에 나온 기분이다. 잘 해야겠다"(아일)

"원래 혼자 음악을 해오다 '슈퍼밴드'를 통해 형들과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은 일이었다. 여러 형들을 만나고 여러 음악을 하게 되어 많이 배웠다. 학교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1라운데 콜드플레이가 언급해줬다. 연습실에서 자고 있다 일어나서 SNS를 보다 윤종신 프로듀서님의 글을 보고 합성사진인 줄 알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동경해 온 밴드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계시다는 것만 해도 만감이 교차했다. 1라운드 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너무 뿌듯하다. 그때가 전 라운드 통틀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때다.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사실인지 확인한다. 믿기지 않는다."(김영소)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는지 몰랐다 .5일이나 지났다는 것도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 프로그램 끝나고 휴가를 갔다. 오늘 강원도에서 왔다. 9개월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프로그램 끝나고 오래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잠깐 쉬고 오니까 무대를 하고 싶다."(하현상)

"우승했을 때는 기쁜 마음이 컸다. 하루하루 지나며 우승팀으로 더 좋은 음악 들려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커진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는 와중 '슈퍼밴드'에 도전하게 됐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만 생각했지만 긴 시간 동안 많은 걸 배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클래식 음악만 했다 보니 실용음악을 했던 친구들에게 궁금한 것도 있었다. 학생이면서 선생님으로 돌아간 것 같은 묘한 시간이었다."(홍진호)


'슈퍼밴드' 결선 1차전에는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으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호피폴라'를 불렀고, 2차전에서는 아비치(Avicii)의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컨트리풍으로 재해석했다.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서는 린킨파크(Linkin Park)의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웨이크 미 업'으로 2위를 했다. 관객분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다. 너무 기뻐서 무대가 끝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런 무대와 분위기를 유지하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는 다른 팀에 비해 쿨하게 양보할 줄 아는 팀이었다. 항상 '비움의 미학'에 다같이 공감했다. 서로 음악적 욕심을 내기보다는 비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진한 화장을 하고 조금더 어두운 음악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아일)


"혼자 음악했을 땐 입맛대로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로 음악을 채울 수 있다는 게 특별했다. 만족감을 느꼈다. 내가 타악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형이 좋다고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했다. 결선 무대에서 관객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약간 세게 친 것 같긴하다. 해가 되지 않게 잘 연주했다. 악기가 깨졌을 때 너무 슬펐는데 진호 형이 '더 크게 될 거다. 우승할 거다' 했다. 우승했을 당시 그게 떠올랐다."(김영소)

"사실 '웨이크 미 업' 무대에서 멤버들이 함께하는 아이디어는 내가 제시했다. 유럽에 있을 때 현대음악에서 시도한 걸 본 적이 있다. 현악기를 다뤄보지 않았던 친구들이라 다루기 힘들 것 같아서 제안만 했는데 천재들이라 그런지 몇 번 가르쳐 주니 금방 따라왔다. 악기를 치는 아이디어는 내가 한 게 아니다. 막내가 해버렸다. 결과적으로는 영소가 타악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더 좋은 퍼포먼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홍진호)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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