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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폭싹 속았수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대2(26-24, 26-24, 24-26, 25-23, 15-13)로 물리치고 챔프전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 MVP를 차지하며 현역 생활을 우승컵과 함께 마침표 찍었다.
'라스트 댄스' 김연경은 은퇴를 예고한 마지막 시즌에도 챔프전 내내 최고 기량을 선보였다. 챔프전 우승을 결정짓는 5차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 34점을 올리며 불을 뿜었다. 동료들에게 계속 볼을 올려달라며 득점을 책임졌다.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관장은 챔프전 드라마를 함께 쓴 주인공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정관장은 1,2차전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대전 홈에서 3, 4차전을 승리하며 파이널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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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에는 아시아쿼터를 넘어 V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메가가 양 팀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분전했다. 부키리치 19점, 정호영 16점, 표승주 14점을 올리며 끝까지 흥국생명을 괴롭혔으나 배구여제가 지키고 있는 흥국생명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배구 V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영화 같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6,000여명이 넘는 배구팬들이 찾아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인천 삼산은 챔프전 3경기 연속 매진이며 올 시즌 8번째 매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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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함께 한 흥국생명은 22-23시즌 챔프전 2승 뒤 한국도로공사에 3연패 준우승, 23-24시즌에는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잡고 챔프전에 진출했으나 현대건설에 3연패 당하며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김연경의 흥국생명은 2시즌 연속 인천 홈 팬들 앞에서 상대에게 우승을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위해 국내 첫 FA 자유계약을 얻었을 때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 은퇴까지 미루며 올 시즌 마지막 우승에 도전했고 마침내 김연경은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은퇴를 예고한 마지막 시즌이었지만 팬들에게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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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배구여제는 끝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고 씩씩하게 마지막 인사를 했으나 팬들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우승 시상식과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흥국생명 배구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배구여제는 코트를 돌며 남아 있는 배구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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