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발이 '비명' 지른다, 발뒤꿈치 통증 있다면…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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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09:52


봄철 발이 '비명' 지른다, 발뒤꿈치 통증 있다면…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봄의 기운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요즘이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인 만큼 야외활동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봄은 겨우내 굳어있던 관절들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많이 걷고 뛰느라 생기는 족부질환이 흔하다.

그중에서도 '아킬레스건염'은 아킬레스건의 과부화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치 발이 '그만 움직이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 재발이 잦을 뿐만 아니라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게 될 수도 있다.

봄철 대표 족부질환인 아킬레스건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유영탁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아킬레스건염은 왜 발생하나?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가장 강한 힘줄로, 보행과 점프 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이 수축하고 이완되면서 발을 밀어 올려 추진력을 제공하는데, 걷기, 뛰기, 점프와 같은 활동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러나 과도한 사용이나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유영탁 교수는 "아킬레스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에 아킬레스건이나 발뒤꿈치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라며 "심하면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 중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부종과 열감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킬레스건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나이 △과체중이나 비만 △종아리 근력의 약화 △발목 관절의 정렬 이상 등 내적 요인과 △과도한 운동 혹은 보행에 의한 과사용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주는 신발 착용 등의 외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되기 전 왜 재발하나?



해부학적으로 아킬레스건과 뼈(종골)가 부착하는 부위에서 위쪽으로 2~6㎝가량 떨어진 부위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이 때문에 아킬레스건의 손상이 발생해도 다소 느리게 회복된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활동을 줄여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쉬게 해주는 게 좋다.

문제는 아예 움직임 없이 생활할 수는 없으므로,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손상이 반복되어 재발과 만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킬레스건염으로 진단받았다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동반되어야 재발과 만성화, 변성과 약화를 막을 수 있다. 소염진통제 복용이나 얼음찜질, 적절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만약 운동이나 활동 중에 갑자기 '뚝'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목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편안한 신발은 왜 필요한가?

아킬레스건염의 예방법으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본인에게 잘 맞고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탄력 있는 깔창이나 밑창 있는 신발이 충격을 완화해준다. 또 아치가 받쳐져 있고 뒤꿈치가 앞꿈치보다 2~3㎝ 정도 높은 신발을 신거나, 뒤꿈치에 동일 두께의 패드를 대면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줄이고 뒤꿈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는 아킬레스건의 아래쪽이자 뒤꿈치 뒤쪽 부분에 닿는 면이 편한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 가지 신발만 지속해서 신는 것보다는 여러 신발을 돌아가며 신을 것을 권한다.

유영탁 교수는 "아킬레스건이 손상되면 걷기나 달리기 같은 간단한 활동에도 통증이 발생해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늘 해오던 익숙한 운동이어도 나이가 들면서 아킬레스건의 유연성과 강도가 감소해 자칫 부상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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