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을 먹도록 요구해 비난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보면 직원들이 불이 붙어 있는 작은 횃불을 입에 넣는다. 주로 곡예 공연에서 볼 수 있는 불 먹기다.
한 네티즌은 "입을 빨리 닫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이 꺼진다"며 "호흡을 조절하고, 입을 촉촉하게 유지한 후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을 닫아야 한다. 이는 훈련된 전문가만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롱롱이 일한 지 1년도 안 된 교육 기관이라고 중국 매체 샤오샹모닝뉴스는 전했다.
롱롱은 이틀 동안 진행된 팀 워크 행사에 60명이 6개 그룹으로 나뉘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회사의 리더십에 우리의 결단력과 성취에 대한 목표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많은 중국 기업들은 팀 빌딩 이벤트에 불을 먹는 방법을 사용하며, 불을 먹는 것이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잠재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문강사가 직원들에게 불 먹는 기술을 교육하고 현장 화재 안전 장비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롱롱은 "모욕적으로 느꼈고 두려웠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런 행위는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당국에 회사를 상대로 고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과 게시글은 소셜미디어에서 72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위장된 복종 테스트", "직권 남용",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등 비판적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회사는 경기에서 진 직원들에게 밤늦게 길거리를 기어다니게 해 비난을 받았다. 또한 2016년엔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한 회사는 직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는 방법으로 공공장소에서 쓰레기통에 키스하고 낯선 사람을 껴안도록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