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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훠궈 식당이 손님들이 남긴 고추기름을 오랫동안 재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소고기 우지가 들어 있는 포장용 훠궈도 조사했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손님들이 먹다 남긴 고추기름에 새 기름을 섞어 훠궈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주인인 첸 씨는 지난 9월부터 손님들이 먹다 남긴 훠궈에서 고추기름을 걷어내 새 기름과 섞었으며 "국물의 맛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추궁을 받은 후 그는 "장사가 잘 안돼 그랬다"고 인정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09년에 처음 발효된 중국의 식품안전법은 남은 식품 재료의 재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은 식당 쓰레기 처리장에서 얻은 '시궁창 기름'을 재활용해 식당에 다시 판매하는 일부 노점상의 불법 행위가 폭로된 후 만들어졌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유해 원료를 식품에 혼합해 판매한 사람은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아울러 난충시장감독관리국은 2023년 10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기름을 재활용한 다른 훠궈 식당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매운 훠궈로 유명한 쓰촨성과 충칭의 일부 식당은 오래된 기름과 새 기름을 섞는 것이 전통적인 요리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충칭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현지 식당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오래된 기름이 없는 훠궈는 맛이 없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쓰촨성 출신의 네티즌은 "포장된 훠궈 국물이 식당에서 파는 것만큼 맛있지 않은 이유는 재활용 기름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오래된 오일을 재활용할 수는 있지만 고온에서 여과하고 가열한 후 써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재활용 식품으로 인해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며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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