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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벽부터 줄 섰어요" 언손 녹이며 연말 무료급식 찾은 어르신들

기사입력 2024-12-31 14:32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무료 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24.12.31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자들이 급식을 만들고 있다. 2024.12.31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무료 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24.12.31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무료 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24.12.31 psik@yna.co.kr
20년 봉사활동 '사랑해 밥차', 2024년 10만여명 식사 지원

"새해 첫날 떡국 2천명분 준비" "내년은 더 좋은 한해 될 거라 믿어"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무료 급식 먹으려고 새벽부터 줄 섰어요."

31일 오전 11시께,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사랑해 밥차' 무료 급식소.

어르신들이 150m가량 긴 줄을 서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묵묵히 뜨겁게 김이 오르는 국과 밥을 준비했다.

어르신들은 추운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모습으로 급식을 기다렸다.

식사하러 온 70대 어르신은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도 많다"며 "오늘 새벽에 왔는데 날이 추우니 돌멩이로 대신 줄을 서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80대 어르신은 "국도 뜨끈뜨끈하게 주니 겨울 급식이 여름보다 낫다"며 "무료 급식 봉사해주니 우리들이 점심 식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돼서 고맙다"고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급식이 시작되자 봉사자들은 따뜻한 밥과 국, 반찬을 그릇에 담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먼저 찾았다.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식사를 받았다.

추운 날씨 탓에 식사하는 어르신들의 입에선 연신 입김이 나왔다.

봉사자 김태형(17) 군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영진 사랑해 밥차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내일은 떡국 2천명분을 준비했다"며 "떡국 한 그릇 하고 가시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말에 어르신들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나라가 시끄러워서 힘든 분들은 더 힘들 거다"라며 "그런 분들이 밥 드시고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좋아서)밥 먹으러 적게 오면 좋은데, (경기가 나빠) 그게 안 되니까 마음이 안 좋다"면서도 "내년에는 더 좋은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해 밥차 급식은 이날 무료 급식소를 찾은 어르신 1천여명 모두가 식사하기까지 2시간여 계속됐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사랑해 밥차는 매주 2번 야외에서 무료 급식을 진행한다.

올 한해에는 어르신 10만여명이 식사를 했으며 봉사자는 4천여명이 다녀갔다.

psi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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