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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은퇴 반전'은 없었다.
'축구천재' 박주영의 클래스는 마지막까지 명불허전이었다. FC서울 '레전드'인 그는 11월 10일 상암벌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고별경기를 가졌다. A매치 브레이크 후인 11월 23일 울산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종전이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상대는 수원FC였다.
박주영은 후반 28분 호출됐다. 2-2, 팽팽한 승부였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K리그 신드롬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K리그 최고의 스타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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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이별했고,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손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 통산 286경기에서 99개의 공격포인트(76골 23도움)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에서 막을 내릴 것 같았던 공격포인트는 '은퇴 경기'에서 다시 전진했다. 박주영은 후반 39분 아타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00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후반 44분에는 이청용의 자로잰듯한 크로스를 쐐기골로 연결했다.
그는 K리그 통산 101개의 공격포인트(77골 24도움)를 찍었다. 울산은 박주영의 환상쇼를 앞세워 4대2로 완승했다. 이어 성대한 3연패 대관식을 가졌다. 꽃가루와 축포가 춤췄고, 박주영은 선수들의 헹가래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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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아 미래는 물음표였다. 박주영은 "자연스럽게 (은퇴)하고 싶다. 내가 사라지면 은퇴한 게 아닐까"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도 뛰는데 많이 힘들더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말로 몸상태를 설명했다.
박주영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아이디어가 없다. 나의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될 것 같다. 그동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박주영이 은퇴했다. 그는 울산과 함께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워낙 두뇌회전이 빠른 '축구천재'라 새로운 여정도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