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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강북구에서 3대 종교가 함께 바자회를 열어 25년째 난치병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80년대 말 육군 1군사령부에서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복무하며 인연을 맺은 이종남 신부와 성광 스님이 각각 수유1동 성당 주임신부와 화계사 주지스님으로 강북구에서 다시 만나면서 시작됐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을 나눴고 여기에 당시 송암교회 박승화 목사가 동참하면서 2000년 3대 종교가 손을 맞잡게 됐다.
올해도 지난 7일 송암교회에서 이순희 구청장과 김정곤 담임목사, 수유1동 성당 남궁은 주임신부, 화계사 우봉 주지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종교연합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대바자회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지난 10월 12일 개최한 바자회 수익금으로 마련한 성금 5천400만원을 전달했다. 강북구 내 혈우병, 백혈병, 선천성 희소 질환을 앓는 18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원됐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14억원에 이른다. 총 476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혜택을 받았다.
이순희 구청장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가 종교의 벽을 허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하나 된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강북구의 난치병 어린이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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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