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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로운 변수 대응하는 것이 모터스포츠"
(나고야=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3대 모터스포츠 대회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가 2014년 WRC 복귀 후 10년 만에 드라이버와 제조사 통합 우승을 노리는 데에는 고성능 브랜드 N이 자리한다.
현대차 N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아우디 RS 등 고성능 브랜드는 자동차 업체의 기술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성능과 안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N 브랜드를 이끄는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실장 박준우 상무는 WRC의 마지막 랠리인 일본 랠리가 진행 중인 지난 23일 나고야 인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터스포츠에 있는 새로운 기술을 미래에 양산할 수 있는 차에 접목하는 것이 N"이라며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차의 바운더리(경계)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N브랜드가 내년 10주년을 맞는데 여기 일본 랠리에서도 다른 팀들이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에 질문하는 것을 보며 N브랜드의 달라진 위상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N은 현대차·기아 기술 개발의 핵심 기지인 남양연구소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전진기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기술력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고성능차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박 상무는 "N은 새로운 것이고, 결국 자동차의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아이오닉5N에 이어 RN24도 만들어내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N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RN24는 전기차 'RN22e', 수소전기 하이브리드차 'N 비전 74'를 잇는 N의 차세대 롤링랩(모터스포츠에서 쓰인 고성능 기술을 양산 모델에 적용하기 전 연구개발 및 검증을 하는 차량)이다.
이번 2024 WRC 일본 랠리에서는 다양한 이변이 속출했다.
현재 드라이버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의 차량이 랠리 첫날인 21일 시작점 50㎞ 지점에서 터보차저 등의 문제로 갑자기 멈추면서 누빌의 순위가 당일 꼴찌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 결과 누빌 드라이버는 2위인 같은 팀의 오트 타낙 드라이버와 종합 점수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누가 1위에 오를지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박 상무는 "드라이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누빌 선수 일은 안타깝지만 아직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며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것이 모터스포츠의 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신기술을 어떻게 양산 차에 접목할지를 묻는 말에는 "늘 새로운 변수가 생기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모터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다양한 기술을 양산 차에 녹이려고 하는데 가격 등으로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RN24의 회생제동 브레이크와 같은 우수한 기술을 양산 차에 접목할 수 있지만 규제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것처럼 향후 어떤 기술이 도입될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차량을 무엇이든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