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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단측 교정절골술(High Tibial Osteotomy, HTO)을 받은 환자에서 수술 후 무릎 관절의 정렬 상태를 평가하는 '관절선 수렴각'(JLCA)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수술한 무릎뿐만 아니라 반대쪽 무릎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재수술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LCA가 양측 무릎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팀(서울의대 김근우 박사과정)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교정절골술을 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약 6년간 추적 관찰하며, 수술 후 양 무릎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학적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후 X-ray 사진을 통해 관절선 수렴각(JLCA), 무게중심선 비율(WBLR), 관절선 경사각(Joint Line Obliquity Angle) 등 다양한 방사선학 지표를 분석했다.
특히, JLCA가 과대 교정된 경우(내측 관절선 열림이 큰 상태, ΔJLCA가 5.6도보다 큰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은 반대쪽 무릎에서 관절염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았다(P = .027, P = .006). 반대로, JLCA가 과소 교정된 경우(내측 관절선 열림이 작은 상태, ΔJLCA가 1.7도보다 작은 경우)에는 수술한 무릎에서 관절염이 더 심해지고, 인공관절 치환술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았다(P = .014, P = .027).
이러한 결과는 수술 후 관절선 수렴각의 적정 교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장기적으로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교정절골술이 수술한 무릎뿐만 아니라 수술하지 않은 반대쪽 무릎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수술 계획 수립 시 보다 넓은 시야에서 환자의 양쪽 무릎을 고려해야 한다는 중요한 임상적 지침을 제공했다. 이러한 연구는 교정절골술을 고려하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수술 후 장기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며, 수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혁수 교수(정형외과)는 "교정절골술 후 적절한 JCLA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수술 후 양측 무릎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재수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근우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교정절골술 후 수술한 무릎뿐 아니라 반대쪽 무릎에도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수술 계획 수립 시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AJSM(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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