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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화학이 미국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 경쟁력을 강화한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으로 엑슨모빌로부터 탄산리튬을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10만t의 물량을 확보해 북미 내 리튬-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협약에 따라 엑슨모빌은 미국 텍사스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을 약 3시간 거리의 LG화학 테네시 공장으로 공급하고, LG화학은 공급받은 리튬으로 양극재를 생산한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 중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으로,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2026년 가동이 목표다.
엑슨모빌은 앞서 지난해 초 1억4천700만평 규모의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같은 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기술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자연증발로 생산되는 소금 응축액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로, 폭약으로 채굴하는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천만대분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탄산리튬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DLE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역삼투막(RO멤브레인) 등 다양한 소재로 엑슨모빌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염호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도 도입된 LG화학의 RO멤브레인은 농도 차이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역삼투압을 이용한 수처리 소재로, 리튬 추출에 적용시 기존에 수개월 이상 걸리던 리튬 농축 과정을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댄 암만 엑슨모빌 저탄소설루션 대표는 "양사 간 협약을 통해 글로벌 리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리튬 산업을 주도하며, 탄소 감축,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촉진 등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과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지소재 업체 최초로 미국 광산업체인 피드몬트 리튬과 리튬정광 20만t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1기 시절 북미 외교를 맡은 바 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로 선임하기도 했다. CSSO는 국내외 대관 업무와 지속가능전략을 담당한다.
hanajja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