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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세종시의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 대책을 추진한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중대형 상가 전국 평균 공실률이 13.8%인 것과 비교하면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민의 1인당 카드사용금액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소비 여력은 높지만, 역외 소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역내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4 생활권에 쇼핑·문화체험형 놀이 콘텐츠를 갖춘 복합몰을 유치하고 사립미술관 등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추는 등 역내 소비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신규 상업용지 공급 시기를 조절하고 상업용지 일부를 도심형 주택용지 등으로 전환하는 등 상업 업무용지 허용 용도도 완화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이응다리·국립세종수목원·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등 지역 상권을 명소화하는 한편 로컬브랜드 거리, 세종 뿌리깊은 가게를 조성하고 행사·축제를 활성화해 외부 방문객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LH도 상가 앞 잠시 주차가 가능한 구역을 마련하고 가설 울타리 철거·꽃밭 조성 등을 지원하는 등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1·2·3 생활권 상가 공급이 과다한 상황인데 상가 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현기 시 경제산업국장은 "상가 별로 도시주택국에서 용도 변경 수요를 받고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 시 신축 건물을 건립하기보다는 기존 상가 공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상가공실 공동대응 전략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고 상가 현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와 행복청, LH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상가공실박람회를 진행한다.
상가 공실을 상품화해 임대인과 잠재적 수요자를 연결한다는 취지에서 전국 최초로 마련됐다.
상가 소유주들이 공실 상가를 홍보하는 부스, 전문 강사 강연, 창업사례 발표, 부동산과 세무 상담, 프랜차이즈 가맹 모집 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jyou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