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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종양내과는 각종 암종을 진단하고 항암제를 이용해 치료·관리하는 분야로, 대부분 위중한 환자들을 돌본다.
당초 내과 소속 전공의 10여 명 가운데 일부가 해당 진료과에서 근무했지만, 현재는 의정 갈등 사태 이후 근무하는 전공의가 없다.
문제는 혈액종양내과 교수 5명 가운데 2명이 조만간 현장을 떠날 것으로 예정돼 항암 치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현재 교수 1명은 병가를 낼 예정이고, 다른 교수 1명은 사직서를 제출해 다음 달까지 근무하기로 했다.
해당 과 의료진은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그동안 당직 등 업무가 몰려 과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교수 2명이 자리를 비우면서 남은 의료진들은 외래 진료 시수를 재조정하는 등 조치에 나선 상태다.
거점대학병원인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소속 의료진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도 우려하고 있다.
인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부산대병원이 인근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인데 최근에는 볼 수 있는 환자가 줄어 인근 사립대학병원은 오히려 관련 환자가 늘었다고 한다"며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료진이 없으면 앞으로 동아대병원이나 인제대병원 등 인근 병원에 환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큰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의료진의 이번 이탈이 지역 의료가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까 봐 걱정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필수 의료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혈액종양내과의 경우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에서는 10∼20명의 의사가 근무한다"며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도 의료진이 이렇게 빠져나가면 다른 지역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료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하루빨리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연합뉴스>